2016년 11월 13일 일요일

[어노말리 후기#1] 인라이튼드 캐릭터 아로미 이야기

어느날 느닷없이 '서울 어노말리 프라이머리'가 발표되었다!!

어쩌다 보니 준비위원회에 끌려들어가게 되었고...

아무것도 없는 맨땅바닥에서 이런저런 준비들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는데... 당시엔 어노말리 시리즈명인 'VIA NOIR' 명칭도 로고이미지도 안 나온 상태.  뭔가 해보려고 해도 아무것도 없다보니 '우리측 로고나 캐릭터 하나 있음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게임 안하고 거의 접으신 갓디자이너 @doremia님께 가볍게 부탁을 해볼까?

"간단하게 쓸 거 하나만 그려주세요"

그래서 뚝딱뚝딱 나온 그림이 '초로기'. 이로부터 이 모든 것들이 시작되었다.


(초로기 제작과정)


준비위 사람들에게 물어봤더니 반응이 좋지 않았다. 

    "일본색이다. 공식적으로는 좀 한국적이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반응에 디자이너님 급 삐치심. '이제 안할래' 라고 말하는 걸 겨우 잘 달래고 꼬셔서 한국식 캐릭터 하나를 더 그리게 하는데 성공 ㅎㅎㅎ

이렇게 해서 한복입고 파워큐브 노리개를 든 '아로미'가 탄생하였다. 

   

('아로미' 캐릭터 제작 과정)


일부 준비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식캐릭터로는 사용을 승인받지는 못하고, 그냥 개인적으로 맘대로 쓰겠다고 뛰쳐나왔다. 그냥 여기서 스톱할 수도 있었으나 그려주신 분의 성의를 생각하니 그럴수도 없었다. 

비공식적으로 개인적으로 캐릭터들을 사용해보자고 단독 결정. 그래서 내멋대로 만들어서 배포를 시작한 포스터 시리즈들. 





우스운 것은, 우리 준비위원회는 촉박한 시간안에 대안 캐릭터를 찾아내거나 만들어내지 못했다는거다. 

인정했건 하지 않았건, 자연스럽게 아로미와 초로기는 서울어노말리 인라이튼드 '공식' 캐릭터화 되었다.

후반부에 가서 아로미와 초로기는 일관성있게 공식기념품들, 기념미션들등에 사용되어졌다. 




(아로미캐릭터로 만든 기념미션 시리즈. 아직 모두 승인난상태가 아니라 진행할 수 없다)






(캔뱃지와 바이오카드 도안. 인라이튼드 부스에서 무상배포 되었다)


'아로미' 캐릭터는 한복과 파워큐브 노리개를 들고 있는 한국적인 느낌으로 그려졌는데, 페이스북에 올려진 포스터를 보고 '코스튬플레이'하고 싶다는 분들이 나타났다. 

그 중에 한분 아역배우 '김다슬'양의 어머니가 적극적으로 나서셔서, 의상제작 & 캐릭터구현등을 직접 담당해 주셨고 부산의 박병찬 사진작가님이 촬영을 도와주셨다.  여건상 다른 플레이 희망자분들을 다 지원해드리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코스플레이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파워큐브 노리개'를 구현하는 것이었는데, 알고있는 공방들은 촉박한 시간관계상 제작이 힘들었는데 소개소개를 통해 알아낸 곳에서 제작을 맡아 리얼하게 구현해 주셨다. 





(파워큐브 노리개 제작과정 동영상. 흔들면 반짝거리는 모듈을 내장)


(완성된 파워큐브노리개. 5cm^3 리얼사이즈)


제작기간과 배송기간등이 너무 촉박해서, 완성품을 직접 확인도 못한 채 스튜디오에서 부산의 코스플레이어 집으로 직접배송보내어 바로 야외촬영과 스튜디오 촬영을 마쳤다. 






(김다슬양 코스튬플레이 사진들)



    한복원단은 직접 구입하여 모델에 맞게 직접제작.
    자수문양은 황색으로 염색하여 바느질.
    인라이튼드 마크는 청녹색 재단하여 투명 코팅. 
    가발은 직접 컷 & 염색. 


현실에서 아로미를 만나게 되다니 넘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아로미'를 원작 그대로 재현해내려고 노력해주신 권유진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냥 가볍게 그린 캐릭터하나가 공식캐릭터가 되고 포스터가 나오고 기념품에 인쇄되어서 나오고 또 현실에서 볼 수 있게된 이 모든 과정이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마지막 '파워큐브 노리개' 기념품 제작까지 해보자고 욕심을 낸다. 
(이런 형태로 2D 아크릴 챰으로 제작하는게 목표)


(끝없는 O링 노가다를 동반하는 것이었다)


일부 판매, 일부 기념품으로 제공을 목적으로 넉넉한 수량을 제작했는데, 완제품으로 나오는게 아니라서 부품별로 제작 혹은 구입해서 직접 조립을 해야만했다. 수백개의 수술을 달고 오링을 벌려 넣고 오무리고...  엄청난 작업이었다. O링반지라는 도구도 처음 구경.  회사 사무실 친구들이 틈날때마다 도와주어서 겨우겨우 완성. 




(완성된 파워큐브 노리개들)




(잠실 판매부스 사진)


어노말리 당일 하루만, 현장부스에서 판매를 했는데...    폭발적인 호응같은건 없었다 ㅎㅎ 일찍 정리하고 샤드골대로 gogo

가볍게 시작한 캐릭터작업 이었는데, 어노말리 준비와 진행 전 과정에서 '아로미'가 제법 큰 역할을 수행해 주었다. 포스터,기념품,코스플레이,부스판매까지 캐릭터 하나가 만들어내는 세상, 그 파워에 새삼 놀랬다.  

많은 우여 곡절 끝에 많은 걸 배우고, 직접 경험하고, 또 많은 분들의 도움을 얻게되어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캐릭터디자인 : @doremia
포스터,캔뱃지,바이오카드 디자인 : @doremia, @jadumate
코스튬플레이 의상제작 : 권유진 (hidemino@naver.com)
코스튬플레이 모델 : 김다슬 (dada)
코스튬플레이용 소품제작 : HELL toy Inderstries https://www.facebook.com/HELLindustry/
아크릴참 제작 : 코알라 디자인 http://blog.naver.com/koaladesign/220323839352
사진 촬영 : 박병찬 GEFF-PHOTO-STUDIO 





 (만들뻔 했다가.... 못만든 에코백)






모두들 감사합니다. 


댓글 4개:

  1. 헉.. 전 왜 파워큐브 노리개를 못봤을까요.. 봤을면 샀을텐데.. ㅜㅜ
    -Leonz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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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잠깐 동안만 열었어요.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자꾸 다 뒤집어져서 맘상했는데... 게임은 하러 가야되고 그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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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엉엉 너무 아쉽네요 ㅠㅠ 갖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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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창고에 쌓인 물량이 많아서 곧 구하실 수 있을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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